[천왕봉]내우외환(內憂外患)

정영효 (논설위원)

2022-09-28     경남일보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내우외환(內憂外患)이 심상찮다.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근심(내우)에다가 외부로부터 받는 근심(외환)까지 겹쳐져 있는 상황이다. 나라가 뒤숭숭하고, 혼란스럽다. 내우외환으로 특히 서민들의 삶을 더 힘들다. 서민들은 하루하루를 버텨내기 조차 버거울 정도다. 걱정과 한숨 뿐이다.

▶내우 상황은 갈수록 악화된다. 코로나 이전부터 추락하기 시작한 경제는 지금도 여전히 침체의 늪이다. 오히려 악화됐다. 특히 서민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붕괴된 서민경제는 회복될 기미 조차 없다. 더 심각한 내우는 국론 분열이다. 진보와 보수 간에 진영 대결 양상은 이미 극한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게다가 서로 간에 불신감 마저 높다.

▶외환 상황 역시 내우 못지않다. 장기화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원유·곡물·원자재 가격의 급등, 미국의 계속되는 금리 인상 등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외부에서 불어닥치고 있는 외환이 우리의 삶을 갈수록 더 힘들게 한다. 그리고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매우 걱정스럽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이같은 내우외환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단합해도 이번 내우외환은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데 국론은 이미 찢어질대로 찢어져 있다. 나라의 미래가 암울하기만 하다. 단합하고 화합된 민족은 번영의 길을, 대립과 갈등으로 분열된 민족은 멸망의 길을 걸었다는 사실을 역사는 알려주고 있다. 역사의 교훈을 망각하면 안된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