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능 이후가 더 중요하다

2022-11-17     경남일보
코로나19 재유행의 위기 속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시험장 곳곳에서 작은 해프닝들은 있었지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무사히 수능을 마쳐 다행이다. 교육당국과 방역당국의 철저한 대비가 있었고 교사와 수험생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수능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한 수험생과 교사들에게 진심어린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수능이 끝났지만 이후가 더 걱정스럽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확산되는 추세에,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의 활동 영역이 더 넓어질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금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7만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도내에서는 3000명에 이르고 있다. 갈수록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달 말쯤이면 확진자가 8만~11만명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우려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수험생들은 수능을 끝낸 후의 해방감을 만끽하고자 할 것이다. 이럴 경우 수험생들의 활동 범위가 더 넓어지고, 활동력도 더 왕성해 지고, 이동량도 더 많아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교내·외에서 수험생들의 일탈행위가 더 빈번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힘들겠지만 조금 더 자제하고 조심해야 할 시기다. 코로나19 재유행에 수험생들이 기름을 붓지나 않을까 우려스럽다.

아직 대학별 논술고사와 면접 등 대입 일정이 줄줄이 남아 있다. 수능 이후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차분히 진학 일정을 소화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시적인 기분에 휘둘려 감염에 노출될 경우 당장 대입 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그리고 학교 등 교육당국과 지자체, 경찰에서도 수험생들의 일탈이나 학교폭력 발생 등 학생생활지도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매년 하는 당부지만 수능 이후가 중요하다. 수험생들은 해방감에 젖어 일탈하거나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