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노동시간

정영효 (논설위원)

2022-11-23     경남일보
우리나라가 ‘OECD 장시간 노동국가’라는 불명예를 또 안았다. 2021년 우리나라 노동자의 노동시간은 연간 1915시간이었다. OECD 38개 회원국 중에서 5번째로 긴 노동시간이다. 우리보다 노동시간 긴 나라는 멕시코(2128시간), 코스타리카(2073시간), 콜롬비아(1964시간), 칠레(1916시간) 뿐이다. 모두 중남미 국가들이다.

▶2011년에는 우리나라 노동시간이 2136시간이었다. OECD 회원국 중에 1위였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는 멕시코에 이어 2위였다. 콜롬비아가 OECD에 가입한 2018년부터는 2020년까지는 3위, 코스타리카가 가입한 지난해에 5위를 기록했다. 중남미 장시간 노동국가들이 OECD에 가입한 덕분이었다. 웃픈(웃기면서 슬픈) 현실이다.

▶노동시간이 짧은 나라를 보면 독일이 1349시간으로 가장 짧았다. 다음으로 덴마크(1363시간), 룩셈부르크(1382시간), 네덜란드(1417시간), 노르웨이(1427시간) 순이었다. 유럽 선진국들의 노동시간이 짧았다. 미국은 1791시간으로 8위, 일본은 1607시간으로 21위였다.

▶OECD 전체 평균 노동시간은 1716시간이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OECD 평균치보다 199시간 더 오래 일했다. OECD에 가입한 이래 노동시간은 지속적으로 줄어 왔다. 하지만 여전히 일해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 노동시간은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여유있는 삶은 아직까지 멀기만 하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