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유전자 편집

변옥윤 (논설위원)

2022-11-28     경남일보
글로벌 식량난 경고음이 지구촌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수백만이 굶주림에 처해 아사 직전에 있다고 아우성이다. 국제기구의 경고다. 유엔은 지금 당장 식량 생산을 60%정도 늘리지 않으면 2050년도엔 심각한 식량난에 봉착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 식량 자급율은 20%를 맴돈다. 식량안보지수 세계 32위, 일본의 8위와는 큰 격차다. 밀, 옥수수는 자급율 1% 수준이다. 이미 대부분의 작물이 생산기반이 붕괴된 상황이다. 급격한 고령화로 회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일본이 세계 곳곳에 생산기반을 구축한 것과 비견된다. 오히려 종주국 김치도 해외수입이 증가하는 역주행을 하고 있다. 김장철이 무색하다.

▶식량난은 전쟁과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당연히 가격이 치솟아 빈곤국들이 비상이다. 최근 케냐는 유전자변형 작물에 대한 규제를 풀었다. 영국과 인도, EU는 유전자편집을 허용하는 법안을 준비중이다. 식량증산에 눈을 돌려 위기에 처한 식량난과 이로 인한 기아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다. 멜더스의 인구론이 소환돼 재조명되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나라의 식량난은 인구의 도시집중과 인구절벽, 그로 인한 지방붕괴와 무관치 않다. 치솟는 생산원가와 인건비의 영향도 크다. 식용곤충과 공장에서 생산하는 작물에 관심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는 붕괴된 생산기반을 다시 회복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도 유전자 편집이 대세가 될 수 있다. 일본의 선견지명이 부럽다.
 
변옥윤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