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임진왜란기’ 거북선 건조 일반 공개

1·2차 달리 용두를 선체 높이와 같이 배치 충무공 이순신 호국정신 계승에 초점 맞춰

2022-12-06     황용인
430년 전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이 실제 해전에서 활용한 임진왜란기 거북선이 해군과 전문자문단에 의해 재현됐다.

해군은 6일 해군사관학교(이하 해사)에서 개막한 ‘2022 이순신방위산업전’에 맞춰 임진왜란기 거북선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이날 거북선 공개행사에는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홍남표 창원시장과 안상민 해군사관학교장, 김영선 국회의원, 자문단 대표(이민웅 대구카톨릭대 석좌교수) 등 관계관들이 참가했다.

이날 공개된 거북선은 지난 2019년부터 설계에 들어가 약 4년 만에 완성됐다.

해사는 설계·건조과정에서 관련 분야 교수·연구원과 분야별 외부전문가 10여 명으로 구성된 전문자문단을 구성, 수차례 토의를 거쳐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에 최대한 가깝게 재현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설계 단계부터 역사적 고증을 통해 임진왜란 당시 실제 충무공이 해전에 활용한 거북선의 형태로 재현·건조함으로써 충무공의 후예인 대한민국 해군 장병과 사관생도들이 충무공의 호국정신을 계승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에 공개된 거북선은 3차 거북선에 해당하며 1차 거북선(1980년 건조)은 임진왜란 200년 이후의 기록인 ‘이충무공전서(1795년)’에 있는 전라좌수영 귀선(龜船)과 통제영 귀선을 혼용해 제작한 것이며 기존의 2차 거북선도 1차 거북선과 동일한 형태로 재건조(1999년)했다.

1차 거북선은 1999년 남해군에 기증해 전시관으로 운영 중이며, 2차 거북선은 해사에서 관리 중이다.

3차 거북선은 임진왜란 이후가 아닌 전쟁 당시에 실제 사용됐던 거북선과 최대한 비슷한 형태로 재현됐다. 기존 자료인 이충무공전서에 나와 있는 통제영 귀선을 근거로 하되 임진왜란 당대 기록인 충무공의 장계(1592년), 충무공의 조카 이분이 쓴 ‘행록(17세기 초)’, 그리고 최근까지 축적된 사료와 문헌 등을 최대한 반영했다.

기존 거북선과 가장 큰 차이점은 용두(용 머리)의 형상이다. 기존 거북선의 용두는 잠망경 구조의 긴 목에 용머리가 달린 형상으로 선체보다 높이 위치했으나, 새로 건조한 거북선의 용두는 뱃머리 부분(개판 높이)에 직결된 일(-)자 형태로 기록에 나온 대로 총통 발사가 가능한 구조다.

3차 거북선은 전장 24m, 전고 5.67m, 전폭 9.64m의 크기로 제작됐다.

박준형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장은 “관련 문헌이나 사료가 부족해 완벽한 복원에는 한계가 있지만 임진왜란 당대의 기록과 학계 전문가들이 중지를 모아 이 충무공께서 실제 해전에 활용해 승리의 주역이 된 거북선으로 재현하고자 노력했다”며 “임진왜란기 거북선 건조를 계기로 해군 장병은 물론 국민 모두가 충무공의 호국정신을 한층 더 계승·현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용인기자 yongi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