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개선책 시급한 학교 교실의 공기질

2022-12-07     경남일보
학교 교실의 실내 공기가 여전히 탁한 것으로 조사돼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창원지역 6개 학교 12개 교실의 공기질 검사 결과 3개 학교 3개 교실에서 총부유세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3개 학교 5개 교실에서는 이산화탄소가 기준치 이상으로 측정됐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달 14~15일 실내 공기질 유지기준인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총부유세균과 환경안전기준인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및 폼알데하이드 6개 항목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더니 총부유세균·이산화탄소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총부유세균은 기준치인 800CFU/㎡의 198%, 이산화탄소의 경우 기준치인 1000의 151%에 달하는 교실도 있었다. 다행히 미세먼지, 폼알데하이드,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기준치 이하로 측정됐다.

경남보건환경연구원은 이산화탄소의 경우 환기 부족, 총부유세균의 경우 교실 청결관리 미흡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검사 결과를 보면, 실내 공기를 나쁘게 하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과밀학급문제로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했고, 청소인력 부족으로 청소가 미흡해 학교 교실의 총부유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진단이다. 각급 학교의 공기청정시스템과 인력수급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책마련이 필요한 만큼 교육당국은 적극적인 개선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번 조사는 단순한 실내 공기질 조사가 아니라, 도의원을 중심으로 한 주민평가단이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도내 각급 학교에 설치된 공기청정시스템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교육청이 선정한 업체에 의뢰한 검사결과의 경우 신뢰성에 의구심이 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의회 차원에서 지난 달 지역 학교운영위원, 전문 보건연구인력 등으로 구성한 ‘교실 공기청정기 평가 심의위원회’가 주도적으로 공기질 실태조사를 벌인 것이어서 평가 받을 만 하다. 학생들이 미세먼지 없는 쾌적한 환경 속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