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축협 감당 못할 고금리 상품 출시 홍역

이자부담 감당 어려워 적금 해지 호소 일부 조합원 예·적금 인출 사태 발생

2022-12-08     김윤관
속보=고금리 상품을 출시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예금주들이 몰리면서 ‘적금 해지 소동’을 겪고 있는 남해축산농협에서 해지를 적극 호소하고 있으나 오히려 일부 조합원들이 축협을 찾아 예·적금을 인출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어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경남일보 8일자 8면 보도)

남해축협은 지난 1일 최고 연 10.25% 금리를 적용하는 NH여행적금(정기적금)을 출시했다. 대면 가입 조건으로 ‘선납이연’도 가능했다. 그러나 이날 축협 담당직원의 실수로 비대면으로 상품 가입이 가능하면서 사태가 발생했다.

가입 금액 제한이 없어 목표치의 100배인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명이 같은 상품을 여러 개 가입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특판상품은 5800개 구좌에 1277억원이 예치됐다. 계약기간 12~23개월짜리로 인센티브 포함 최고 금리 10.25%이다.

남해축협은 예금주 5800여명에게 “직원 실수로 농협이 감당하기 어려운 예수금이 들어와 경영 어려움에 봉착했다”며 해지를 권유하는 문자를 보냈다. 이 결과 8일 오전 현재 가입자 40%가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해지율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일부 조합원들이 축협을 찾아 오히려 예·적금을 인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인해 자체 대책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해축협 관계자는 “10.25% 금리로 판매한 NH여행적금은 강제 해지가 불가능한 만큼 예금주에게 해지를 적극 호소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예금주의 동참으로 673명의 조합원이 어떤 피해도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남해축협이 감당할 수 있는 부분과 농협중앙회에서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분 등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태를 접한 남해축협 예금주들은 불안한 마음에 예·적금을 해지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날 창구에서 정기적금을 해지하려온 A씨는 “이 정도면 남해축협이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인 것 같아 정기적금을 해지했다”고 말했다.

김윤관기자 kyk@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