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무릉산성 발굴조사 현장 설명회 개최

조사결과 6세기 중반 신라시대 축조 석축산성 확인 성벽 내·외부 기와·점토 혼합…경남지역 최초 사례

2022-12-15     여선동

함안군은 ‘함안 무릉산성 발굴조사’에서 신라의 서진(西進)과 관련한 근거를 밝히는 중요한 유적이 발굴됐다고 15일 밝혔다.

함안 무릉산성은 고동산(155m)의 정선부와 8~9부 능선을 두르는 테뫼식 석축산성으로 둘레 723.6m, 면적은 2만8984㎡이며, 북쪽으로 낙동강이 서쪽으로는 아라가야가 축조한 산성인 안곡산성과 칠원산성이 조망된다.

군은 칠서면 일원의 성곽유적의 조사·연구를 위해 자체예산을 투입해, 2017년 함안군 성곽문화재 기초현황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2021년(1차), 2022년(2차) 발굴조사를 (재)중부고고학연구소에서 실시했다.

발굴조사는 산성 북동쪽 성벽 구간을 실시하였으며, 길이 34.8m, 폭 6.3m 최대 높이 4.04m의 성벽을 확인했으며, 협축 및 기단보축 등 신라의 성곽 축조기술이 확인되는 것과 출토유물을 통해 볼 때 6세기 중반 신라가 축조한 산성으로 밝혀졌다.

또 성벽과 기단보축 외부에서 기와와 점토를 혼합하여 다진층이 확인되는데 경남지역 성곽 발굴조사에서 처음으로 확인되는 사례로 산성에서 출토되는 기와의 용도와 공급체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연구소 측은 판단했다.

지난 13일 발굴조사 자문위원회에 참석한 관련 전문가는 “함안 무릉산성은 성벽의 축조수법을 통해 볼 때 신라가 축조한 산성으로, 신라의 서진과 관련한 중요한 자료를 확보한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성곽의 성격을 보다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향후 무릉산성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여 산성의 성격을 상세히 규명 할 예정”이라며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경상남도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여 유적의 보존 및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선동기자 sundo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