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 홀대한 총경 승진인사, 일선 경찰 사기저하

2022-12-27     경남일보
총경은 소위 경찰의 꽃이다. 시·도 지방경찰청 과장과 일선 경찰서 서장직을 수행한다. 총경 승진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일선 경찰서에서 승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선 경찰서에서 총경과 경무관 승진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처럼 어렵다 한다. 경찰인사제도가 문제점 투성이라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특히 각종 승진인사에서 경찰청과 지방청의 우대승진은 지방 경찰관들의 사기를 꺾는 주요 요인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일선 경찰서에서는 총포경(총경을 포기한 경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기가 저하돼 있다. 총경 승진을 하려면 지방청찰청 이상으로 가야해 일선 현장 근무가 기피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8년 이후 5년간 총경 승진은 모두 도 경찰청에서 배출됐다. 경정은 도경과 일선서가 5:5 또는 6:4 비율로 심사 승진이 이뤄지는 반면, 총경은 매년 3~4명 승진에서, 대부분 도경 이상에서 승진자가 배출됐다. 일선 경찰서 과장들은 일반 출신이 많고 승진에서 소외돼 목적의식 없이 안주하면서 근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총경 이상의 승진의 결론부터 말하면 ‘지방청 이상 편향성’이 그대로다. 총경과 경무관 승진에서 일선 경찰에서 늘 찬밥신세가 되자 승진 인사의 지역 차별은 구태 중의 구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억울하면 지방청 이상으로 가라’는 푸념이 지속되는 한 경찰개혁도 요원하다는 사실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분권시대 자치경찰제도와 복수제도 시행에 역행한 인사’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의 별은 지방경찰청 이상에서만 나온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경무관·총경 인사 결과로 미루어 그런 보직은 경찰청장과 지근거리에 있는 지방경찰청 이상에 몰려 있다는 해석도 가능해진다. ‘인사가 만사’라고 잘못된 인사는 조직을 느슨하게 하고 내부 불만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런 승진이 반복되면 지방의 경찰관 사기진작은 기대난망이다. 총경 이상 승진은 본청과 지방청에 편중됐다. 고생은 지방 경찰이 하고 열매는 지방청 이상에서 따먹는다. 지방 경찰은 경정이 끝이 되고 있지만 70여년 간 제기해온 문제다. 경찰 승진 인사에도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