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평 100년, 다시 공평하고 평등한 세상을 외친다

2023-01-01     김지원
100년 전 진주에서 사람들이 깨어났습니다. 사람 대접 못받고 살아오던 설움을 떨치고 백정이나 양반이나 사람의 무게는 다 같은 것이라는 외침이었습니다. 수평의 저울대처럼, 평등하고 공평한 사회를 만들자는 형평사(衡平社) 운동은 전국으로 번져갔습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는, 공평은 사회의 근본이며 삶의 본색이라는 외침이었습니다. 경남일보 기자를 지낸 박구경 시인은 시집 ‘형평사를 그리다’에서 형평운동의 진주정신을 진주민란, 의기 산홍, 신백정이라 불리며 형평운동에 앞장 선 신지식인 강상호 등의 이름을 불러와 정의합니다.

경상 땅 한 복판의 진주는/ 의인의 맥을 이어온/ 지조의 고을이었더라// 마침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서/ 백정도 사람의 나라에서 반드시 해방시켜// 평등의 세상을 이루어야 한다는/ 형평사의 본원이고 말았더라// ‘사람 사는 세상’// 진주였더라

그로부터 100년, 사람 사는 세상은 어디까지 왔을까요. 남녀차별, 장애인 차별, 외국인 노동자 차별, 이민자 차별…. 여전히 세상은 기울어진 저울이 만연합니다. 형평운동 100년을 맞는 2023년. 경남일보는 형평운동 100년을 돌아보는 신년기획으로 새해를 시작합니다. 공평하고 평등한 세상, 어떠한 저울로도 사람을 비교하고 차별하지 않는 세상을 꿈꿔봅니다.

 
형평운동기념탑

 



2023년 신년 특집 지면 안내
4면 신년기획, 형평운동 100년, 저울 없는 세상을 향해
7면 신년특집, 진주성 자부심을 세운다, 중영 복원
8면 신년특집, 24년 만에 새 주인찾은 대우조선
9면 신년특집, KTX 통영역, 속도내는 역세권 개발
12면 신년특집, 창원국가산단 2.0 방산·원전 특화 주목
14면 신년특집, 우주항공청 사천 설립, 우주시대 첫 발

16면 신년기획, 청년예술인을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