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LH, 지역민과 함께 지역균형발전 과제 이뤄야

2023-01-08     경남일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기능을 분리하는 조직개편안이 폐기됐다. 이같은 소식에 진주시와 지역 정치권 상공계 시민단체 등이 환영 일색이다. 지난 2021년 초에 불거진 LH사태가 지역민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LH지키기’에 매진했던 것이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LH사태는 2021년 3월 민변 등에서 ‘LH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정부의 부동산 정책대응에 국민들의 불만이 있던 시점에 LH 일부 직원들의 비위문제가 불거져 국민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국무총리는 ‘LH해체’를 거론했다. 이어 신뢰회복 및 재발방지를 위한 정부의 LH혁신안에 LH를 모자회사로 분리하는 것이 알려지며, 지역사회에 큰 파문이 일었다. 진주시와 진주상의, 진주YMCA를 비롯한 시민단체, 대다수 지역민들은 발끈했다. LH사태와 관련해 부동산 투기근절, 재발방지책에는 동의하지만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경남진주혁신도시에 정착한 LH를 지역사회 여론 수렴 없이 일방 해체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에 당해년 6월 상공인과 시민단체가 경남진주혁신도시 LH 지키기 범시민운동본부를 출범한데 이어 진주시장의 정부청사 청와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 지역민들의 국토부 기재부 앞 상경 릴레이 1인 시위가 계속됐다. 지역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닥친 정부는 조직개편안과 인력감축계획을 늦추며 한발 물러났다. 신규채용도 하지 않겠다던 계획도 지역대학 총장, 지역대학생 총학생회연합이 나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재개됐다. 이번에 2차혁신안에서 LH기능분리 조직개편안 폐기를 확정 발표한 것으로 진주시민들의 LH지키기에 대한 대장정이 마무리 됐다.

진주시민들은 이번 일을 통해 희망을 얻었다. 지역민 모두가 명분 있는 일에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이다. 이번 사태로 직원투기 방지와 비위 차단, 고강도 개혁이 남아 있는 LH도 심기일전해야한다.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지역민과 동화해서, 우리가 염원하는 지역균형발전을 이뤄나가야 하는 염원과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