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 무인카메라 포착 야생동물 영상 공개

검은머리 물떼새 등 야생동물 활동 담겨

2023-01-24     원경복

 

담비, 멧토끼 등 요즘은 보기드문 야생동물들이 지리산국립공원 등 국립공원공단이 설치한 무인카메라에 포착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주변을 살피며 야간에 활동하는 멧토끼, 알을 품고 있는 검은머리물떼새 등 다양한 야생동물의 활동 장면이 국립공원 곳곳의 무인카메라에 포착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이번 영상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인 산양과 Ⅱ급인 검은머리물떼새, 하늘다람쥐, 담비 등이 담겼다.

 

지리산 국립공원에서는 지난해 10월 갑자기 등장한 노루를 보고 깜짝 놀란 담비가 도망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담비는 자신보다 몸집이 큰 노루를 사냥하기도 하는데, 갑자기 나타난 노루에게는 사나운 담비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촬영된 담비는 단독으로 활동하는 중에 노루를 마주치고 당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는 지난해 4월 아랫돌섬 일대에서 어미 검은머리물떼새가 알을 품는 희귀한 장면도 포착됐다. 해당 영상을 통해 어미 새가 며칠 동안 한자리에서 알을 보호하는 모성애를 엿볼 수 있다.


특히 계묘년 설날을 앞두고 우리나라 야생 토끼인 멧토끼의 야간 활동 모습도 포착됐다.
변산반도에서는 자연 속에서 활동하는 멧토끼와 물장난 치는 담비 2마리의 모습은 지난해 12월에 포착됐다. 주변을 살피는 듯한 멧토끼는 계묘년 새해를 맞아 인사하듯 무인카메라를 잠시 응시하다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 최근까지만해도 흔헀던 멧토끼는 야생화한 들고양이들의 먹이가 되면서 거의 멸종위기에 달했다.
소백산에서는 지난해 6월 가족으로 추정되는 하늘다람쥐 3마리가 나무위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외에도 밤 늦은 시간 태백산에서 주변을 경계하는 산양의 모습과 계룡산에서 물 웅덩이를 찾는 담비와 지저귀는 팔색조의 모습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의 활동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계묘년의 주인공인 토끼와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촬영된 이번 영상으로 국립공원이 야생동물의 안정적 서식지 역할을 하는 곳임을 알 수 있다”며 “이러한 서식지의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원경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