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표 창원시장 공약 국제학교 ‘산넘어 산’

진해경제자유구역에 초중고 통합 국제학교 추진 타당성 조사·기본계획용역 12월까지 마무리 방침 인근 부산서도 추진…경남교육청 반응은 ‘시큰둥’

2023-01-25     이은수
창원시가 민선 8기 홍남표 시장 공약사항인 국제학교 설립에 나서고 있으나 제반 여건이 녹록지 않아 면밀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창원시는 25일 자치행정국 브리핑을 통해 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유·초·중·고 통합과정 국제학교를 유치·설립하기로 하고 ‘진해권 외국교육기관 설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학교는 초중등교육법에 명시된 외국인학교나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국제학교와 달리 외국교육기관에 해당하는 것으로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 자유도시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 및 시행령에 설립근거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미 부산에서 명지 국제학교(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에 나서고 있는데다가 진해지역에 일반계 고등학교 설립요구와 일반 평준화 교육 파행을 우려하는 경남교육청의 시큰둥한 반응 등 걸림돌이 많아 국제학교 설립까지는 산넘어 산이다. 명지국제학교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내에 있어 정부에서 같은 구역에 2곳을 동시에(비슷한 시기에) 설립하도록 해 줄지는 미지수다.

국제학교는 전임 안상수 시장때도 웅동지역을 중심으로 추진됐지만 무산된 바 있다. 홍 시장은 공약을 냈다가 당선 후 경남교육청의 반대 등으로 포기하는가 했는데 달라진 정치지형과 필요성을 이유를 다시 국제학교 카드를 빼들었다. 내국인 입학비율은 교육감 교육규칙까지 합치면 총 정원의 50%까지 가능하다.

창원시는 용역을 통해 국제학교의 적정 부지·규모, 사업성 분석, 설립 계획 단계별 수립, 투자비 산정, 재원 조달방안 등을 도출해낸다는 게 창원시 구상이다. 시는 해당 용역을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시작해 12월께 마무리할 방침이다.

창원시는 국제학교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앞서 외국인학교(2011년), 외국교육기관(2017년) 설립을 추진한 바 있지만, 경남도교육청의 교육환경평가에 통과하지 못하는 등 이유로 성사되지 못한 바 있다. 이번에는 진해신항 및 세계적인 항만물류 도시로 도약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여러 지역을 후보지로 선정해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창원시는 앞선 실패 요인 및 타지역 성공·실패 사례도 이번 용역을 통해 분석할 예정이다.

용역 결과 국제학교 설립의 타당성과 당위성이 확보되면 세부 시행계획 수립 및 행정절차, 투자 의향 조사 등을 거쳐 2026년까지 외국학교법인과 학교설립 MOU 체결을 할 방침이다. 개교 목표 시기는 2029년이다.

창원시는 진해 동부지역이 신항 배후도시로 성장하며 국제 교류가 활발해지고 다양한 계층이 유입되고 있지만, 내외국인교육시설 부족 등이 인구 유입 제한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국제학교 설립 추진을 결정했다.

김종필 자치행정국장은 “인근인 부산 명지에 국제학교 설립이 추진되고 있지만, 가덕도 신공항과 진해신항이라는 국가적인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진해를 중심으로 한 경제자유구역이 세계적 물류허브 관문으로 성장할 잠재력은 충분하다”며 “경남교육청뿐만 아니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경남도와 협력해서 진해권 국제학교 설립을 진행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