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논란에 고개 숙인 합천 해인사

“국민·불자께 죄송” 참회, 사태 수습…위상 회복 강조

2023-02-01     김상홍
법보종찰 해인사는 최근 주지 현응스님의 범계(犯戒) 의혹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참회를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해인사는 1일 총무국장 진각스님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주지 현응스님의 범계 의혹 등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과 불자님께 깊은 참회의 말씀을 드린다”며 “해인사는 이번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고 다시금 청정 수행가풍을 이어가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해인사의 후임주지와 관련한 본질은 전임 주지스님의 범계(계율을 어김)행위로 발생한 것이기에 해인총림은 전임 주지스님에 대해 산문출송을 결의하고 참회 중에 있다”면서 “후임주지 선출을 둘러싼 근거 없는 기사와 보도로 종단과 해인사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해인사는 후임 주지 추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지난 30일 원타스님의 주지 추천을 철회하는 공문을 총무원에 전달했으며 이후 총림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총무원과 소통하며 전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해인사는 “해인총림은 이러한 근신과 참회 후 총림대중의 의견과 종단의 협조 하에 여법하게 후임주지를 선출하고자 한다”며 “따라서 참회가 우선이지 주지선출이 우선이 아니다”고 밝혔다.

해인사는 전 주지 현응스님과 관련된 의혹은 “현재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징계위원회의 결정과 호법부의 조사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인사 총무국장 진각스님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해인총림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국민 여러분과 불자님들 앞에 깊이 참회드린다”며 “서릿발 같은 해인사 역대 조사님들의 가르침에 부응하는 해인총림의 위상을 되찾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은 오는 3일 중앙징계위원회를 열어 전 주지 현응스님의 범계의혹에 따른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상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