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 찾는 재두루미 2배 이상 늘었다

월동 마치고 번식지로 갈 채비

2023-02-12     이은수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창원 주남저수지에 겨울 진객 재두루미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이 찾았다.

주남저수지 인근의 들판에는 몸집이 커다란 재두루미가 긴 목을 늘어뜨려 아침 식사에 여념이 없다. 껑충껑충 뛰다가 땅을 박차고 날아오르거나 청회색의 긴 날개를 펼쳐 유유히 비행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넋을 뺏기기도 한다.

‘국제보호조’이면서 천연기념물(제203호)인 진객 재두루미는 눈 주위가 빨갛고 회색 깃털이 특징이다. 멸종위기종으로 전 세계에 1만 마리 정도 밖에 없는 귀한 철새인데, 올해는 폭설 여파로 강원도보다는 창원의 주남저수지로 몰려 들고 있다.

현재 1800여마리가 겨울을 나기 위해 주남저수지를 찾았으며, 이 추세대로 라면 2000마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하순 재두루미 선발대 20여마리가 예년에 비해 1주일 정도 빨리 저수지 들녘을 찾은 이후 저수지와 들판에 먹이가 풍부해 대거 월동을 하고 있다. 창원시는 매일 볍씨 200kg을 뿌려 먹이 활동을 돕고 있다.

재두루미는 월동이 끝나는 다음달 초쯤 원래 서식지인 시베리아로 먼 길을 떠난다.

재두루미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 취약 종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이고, 중국과 몽골, 러시아에서 번식을 하고 10월 말부터 이동을 시작해 우리나라 철원지역과 주남저수지, 일본 이즈미 등지에서 월동한다.

최종수 생태사진작가는 “철원 다음으로 많은 개체의 재두루미가 월동하고 있는 주남저수지가 우리나라 최고의 생태관광의 메카로 자리매김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