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음지와 양지

이수기·논설위원

2023-02-21     경남일보
인생만사(人生萬事) 새옹지마(塞翁之馬)처럼 인생사는 짧은 봄날에 잠시 스쳐 지나가는 꿈에 불과하다. 인생 생활의 변화와 정치 형태의 변화가 무상(無常)한 것이 바로 새옹지마와 같아 “한치 앞도 모르는 세상사”를 언급할 때 많이 사용된다.

▶요즘 정치권에선 ‘네가 문제’라고 역지사지(易地思之)에 대해선 전연 생각하지 않고 비난이 심하다. 어느 정당을 막론하고 자기의 생각과 다르다 하여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을 일삼으며 국민들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이 행동하고 있다. 서로 잘했네, 못했네 하고 싸우면서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인간은 태어나서 살아가는 일생동안 수만 가지의 일들이 발생한다. 살아가면서 생각도 못한 화(禍)가 복(福)이 될 수도 있으며, 반대로 복(福)이 화(禍)가 되는 등 인생사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또 역지사지의 한자성어는 “네 입장을 떠나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행동하라”는 의미다.

▶아무리 젊고 권력이 영원할 것 같지만 어찌보면 인생사는 일장춘몽(一場春夢)에 불과하다. 세상사는 늘 돌고 돈다. 음지가 양지 되고, 양지가 음지 된다. 행운과 불행의 회전문은 빙글빙글 돌아간다. 떵떵거리며 권력을 휘두르는 자도 영원할 수 없고, 한때 핍박받더라도 오래 가지 않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좋은 일을 만날 때, 자만하거나 교만하지 않고 앞으로 다가올 좋지 못한 일을 미리 대비한다.
 
이수기·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