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내일'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고맙다"

경상국립대 공군학군단 박민수 후보생 혈액암환자에 조혈모세포 기증 수술

2023-03-09     최창민

공군교육사령부 박민수 후보생이 기증한 조혈모세포가 특정 혈액암 환자에게 0.005% 일치할 확률로 맞아 성공적으로 수술까지 마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공군교육사령부는 예하 경상국립대학교 공군학생군사교육단 박민수 후보생(학군51기)이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고 9일 밝혔다.

조혈모세포는 적혈구, 혈소판, 백혈구 등 모든 종류의 혈액을 생성하는 ‘모(母)줄기세포’로, 혈액암 환자에게는 조혈모세포 이식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해서는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해야 하는데, 혈연관계가 아닌 기증자와 환자의 HLA가 일치할 확률은 0.005%에 불과하다. 조직적합성항원(HLA, Human leucocyte antigen)은 사람의 모든 조직세포나 혈액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장기 또는 골수 이식시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민수 후보생은 지난해 5월 의학채널을 통해 조혈모세포도 기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기증자 명단에 이름을 등록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한국조혈모세포기증협회에서 자신과 HLA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기증을 결심하고 올해 2월 서울의 한 병원에서 기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기증 혈액은 그 즉시 환자가 있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이 차질없이 진행됐다.

이후 박 후보생은, 수술한 관련 의사에게서 환자의 상태가 많이 호전돼 밝은 모습으로 퇴원했다는 연락을 받아 너무나 기쁘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 후보생은 특히 혈연관계가 아님에도 해당 환자와 HLA가 0.005% 확률로 일치한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민수 후보생은 “나의 작은 실천이 누군가의 ‘희망찬 내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또 고맙다”라며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헌신과 봉사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 하겠다”라고 했다.

박민수 후보생은 지난해 1월 창설한 경상국립대학교 제1기 공군 학생군사교육단으로 현재 11명과 함께 교육훈련에 임하고 있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