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드러진 매화꽃, 향기 없어도 ‘일품’

양산시립박물관 ‘매화난만’展 5월 14일까지

2023-03-12     손인준
양산시립박물관은 오는 5월 14일까지 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매화난만(梅花爛漫), 매화가 흐드러지다’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매화는 유난히 향기롭고 청초한 아름다움을 지녀 예로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른 봄 언 땅에 고운 꽃을 피워 선비의 올곧은 기상과 절개의 상징이라 여겨왔다.

이에 양산시립박물관은 4년 만에 개최하는 ‘원동매화축전’을 기념하기 위해 매화 관련 자료 100여 점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이를 통해 예부터 이어온 매화의 고장으로 역사성과 정체성을 확보하고자 전시를 준비했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매화, 그 특별함’을 통해 매화의 생태적 특성과 상징성을 살피고, 2부 ‘양산과 매화’에서는 양산을 찾은 묵객들의 매화에 관한 시와 통도사 자장매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본다.

3부 ‘선비의 그림’에서는 조선시대에 화원들의 다양한 매화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4부 ‘일상의 꽃’에서는 각종 생활 물품에 매화 문양을 장식해 매화에 담긴 의미가 생활 속에 깃들기를 기원했음을 보여준다.

주요 전시품으로 상판을 화려한 나전으로 장식한 달·매화무늬 경상(螺鈿漆月梅文經床)을 최초로 공개해 한 폭의 회화 같은 멋스러움을 보여준다.

또한 통도사 소장 서가도 병풍은 현재 남아 있는 화원 출신 이택균의 서가도 10점 중 하나로 왕실 회화의 화려한 색채와 세밀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조희룡, 허련, 최상욱, 정학교 등 조선후기 문인들의 서화 작품과 최초 공개되는 독립운동가 이명룡의 매조도 병풍을 통해 묵매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매화가 그려진 도자기와 벼루, 필통 등 문방구, 가구 병풍, 장신구 등 일상용품에 이르기까지 매화와 관련된 자료를 망라해 전시실 안에 각종 매화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신용철 시립박물관장은 “전시장에는 다양한 매화작품과 함께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환상적 영상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손인준기자 sonij@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