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내공 사진동호회 진주사진사랑 제9회 작품전

16~21일 경남문화예술회관

2023-03-13     백지영

고대 도시를 둘러싼 거친 성채, 혹은 광활한 사막의 상공을 비행하며 찍은 듯한 흑백 사진 속 나무 기둥. 겹겹이 늘어선 산맥을 배경으로 빠르게 전진하는 새의 음영. 작가가 오랜 기간 천착해온 대나무 숲에서 발견한 가족의 모습.
 


진주지역에서 햇수로만 19년째 활동하며 내공을 쌓아온 아마추어 사진 동호회가 4년 만에 자신들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전시회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진주사진사랑은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진주시 칠암동 경남문화예술회관 제2전시실에서 ‘제9회 진주사진사랑 작품전’을 개최한다.

진주사진사랑은 지난 2005년 진주지역에서 사진 애호가들이 의기투합해 사진을 진지하게 공부하기 위해 만든 소수 정예 아마추어 사진 동호회다.

이번 전시에는 진주사랑사진 고문과 회원 등 9명이 참여해 사진 40여 점을 선보인다. 홀수 연도마다 격년 단위 전시에 나서왔던 진주사진사랑이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건너뛰었던 만큼 4년간 응축한 역작만을 모은 전시다.

회원 각자가 매료된 주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든 끝에 내놓은 결과물은 관람객 저마다의 경험에 따라 각양각색을 감정을 품은 또 다른 피사체로 치환된다.

백기형 진주사진사랑 회장은 “그간 산과 들을 지나 강과 바다를 건너며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삶과 세상을 작품 속에 담아냈다”며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이 사진을 통한 공감과 소통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종근 한국사진작가협회 진주지부장은 “좋은 사진은 카메라의 심도 조절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심도에 의해 좌우된다. 진주사랑사진 회원들이 추구하는 사진에 대한 철학·신념·자세도 이와 같을 것”이라며 활동을 응원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