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5㎜ 효과는 단 하루 “산불 방심 금물”

합천 등 전국에서 산불 빈번 산림청 “경계심 풀면 안 돼”

2023-03-22     정희성
최근 합천과 하동을 비롯해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산림청은 “봄비가 내린다고 산불 발생에 대한 경계를 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산림과학원)은 봄비가 5㎜ 내리면 23시간(약 1일)의 산불 예방 효과가 있다고 22일 밝혔다.

산림과학원은 봄철 산불 발생 위험성이 가장 높은 시간인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지난 14일까지의 산림 내 낙엽 수분함량을 측정·분석한 결과, 낙엽 수분함량은 10.7%로 연평균 수분함량(30.4%)보다 적었다고 설명했다.

산불발화 최소조건 수분함량(18%)보다 낮을 경우, 산불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림과학원은 비가 5㎜ 내린 이후 산림 내 낙엽 수분량을 측정한 결과, 강우 전날보다 수분함량이 140% 증가했지만, 산불이 나기 쉬운 조건인 ‘낙엽 수분함량 18% 미만’으로 다시 돌아가는 데에는 약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고 설명했다. 또한 10㎜ 강수량은 46시간, 즉 약 2일 동안만 산불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권춘근 박사는 “2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5㎜ 이하의 비가 내렸다. 목요일(23일) 하루는 조금이나마 산불 발생 위험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낙엽의 수분함량이 점차 낮아지면서 위험성이 다시 고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비가 내려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한순간의 실수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