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재소환된 전두환

정영효 논설위원

2023-03-23     경남일보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다시 소환돼 세간에서 화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라며, 자신의 일가족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밝힌 전우원(27)씨에 의해서다. 전우원씨는 지난 13일부터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고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사범이자 성범죄자라고 주장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세간의 관심은 손자에 의해 폭로된 전두환씨의 ‘검은돈’ 실체 규명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전우환씨는 SNS에서 “제 아버지(전재용)와 새 어머니(박상아)는 출처 모를 검은돈을 사용해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미국에서 대학생활을 할 때, 자신의 계좌로 출처를 모를 돈이 몇십억 들어왔다“고도 했다.

▶전우원씨의 폭로로 인해 전두환 일가의 비리 의혹을 재수사하고, 미납된 추징금 환수에도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와 아들 재국·재용·재만 씨, 딸 효선 씨 등 전두환씨 일가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과 강제집행면탈·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1997년 대법원은 전두환씨에게 내란·뇌물수수 등 혐의로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환수하지 못한 추징금은 922억여원에 이른다. 그런데 2021년 11월 전두환씨의 사망으로 사실상 추징이 불가능해졌다고 한다. 전두환씨의 비자금 의혹 재수사를 통해 다시 추징금을 환수할 수 있는 방안이 찾아야한다는 게 국민적 여론이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