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벚꽃" 상춘객 사로잡은 연분홍 꽃물결

제61회 진해군항제 화려한 개막 4월 3일까지 10일간 진해구 일원

2023-03-26     이은수
전국 최대 규모 벚꽃 축제, 진해군항제가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성대한 팡파르를 울리면서 수많은 상춘객으로 붐비고 있다.

주말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온 상춘객들은 진해구 곳곳의 36만여 그루에서 꽃망울을 터트린 연분홍 벚꽃의 자태에 연신 미소를 지었다. 특히 벚꽃 명소로 유명한 여좌천과 경화역 일원에는 연인·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행암철길마을, 흰돌메공원 등지에도 ‘인생사진’을 남기려는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주말 50% 정도의 개화 상태를 보인 가운데 진해 시가지 벚꽃은 이번 주중에 만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원시는 24일 오후 6시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제61회 진해군항제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의장대와 해군본부 군악대의 식전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창원시민 연합 합창단의 ‘평화를 위한 대합창’ 공연과 십센치(10CM), 박창근, 김희재, 백수정 등 인기 가수들의 축하 무대가 개막식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역사와 미래, 자연과 산업, 젊음과 연륜이 공존하는 진해군항제로 새롭게 도약해 동북아 중심 도시 창원에 걸맞은 글로벌 대표 브랜드 축제로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군항제는 25일부터 내달 3일까지 중원로터리, 진해루, 여좌천, 경화역, 해군사관학교 등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서 열린다. 이충무공 추모대제가 25일, 북원로터리에서, 승전행차는 31일 오후 진해공설운동장~북원로터리 구간에서 펼쳐진다.

군항제의 백미 ‘군악의장 페스티벌’은 31일부터 4월 2일까지 3일간 진해공설운동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 육·해·공군·해병대, 미군 군악·의장대, 염광고교 마칭밴드 등 14개 팀 700여 명이 힘찬 마칭공연과 의장 시범 등을 선보인다.

성산구 상남분수광장(30일)과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4월 1일)으로 군악·의장대가 찾아가는 프린지 공연도 열린다.

또 공군 특수비행팀의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31일 오후 2시 벚꽃이 만개한 진해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군항제의 밤도 화려하다. 이충무공 승전 기념 해상 불꽃쇼가 29일 오후 8시 진해루 앞 해상에서 펼쳐진다. 여좌천은 벚꽃과 경관조명이 어우러져 빛의 거리가 된다. 진해루 앞에는 벚꽃향토음식마켓, 중원로터리와 경화역에는 푸드트럭 형태의 벚꽃푸드마켓이 들어서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인다. 중원로터리에는 창원 소재 기업이 생산한 K9 자주포와 K2 전차를 전시해 ‘K-방산의 주력’ 창원특례시를 알린다.

군항제 기간에는 평소 출입이 힘든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등 군부대를 개방한다.

시는 올해 군항제에 약 450만 명이 찾을 것으로 보고 안전 대책을 위해 ‘이동식 대중경보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군항제 기간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6000여 명이 행사장 안전 및 교통 관리 등에 투입된다.

군부대와 학교, 관공서 등에 임시주차장 1만 5000여 면을 확보하고, 주말마다 축제장으로 진입하는 무료 셔틀버스 4개 노선을 10~15분 간격으로 운행해 방문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