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 우승 권순희씨 “부상 딛고 출전…따뜻한 시민 응원에 힘내”

1시간 30분 13초 기록

2023-03-26     백지영

4년 전 2019 진주남강마라톤대회 여자 풀코스 우승을 차지했던 권순희(부산·51)씨. 4년 만에 다시 찾은 올해 대회에서는 하프코스 우승에 올랐다. 지난 2020년 마라톤 훈련 과정에서 척추와 갈비뼈 등이 골절되는 사고로 한동안 달리기를 쉬어야 했던 만큼, 이번 대회 우승은 그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그는 “부상 후 뼈는 붙었지만 정상적인 달리기는 쉽지 않다. 예전 같은 속도가 나지 않는다”며 “달리기를 사랑하는 만큼 홀로 조깅을 꾸준히 하면서 전국 각지 마라톤을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5일 울산지역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하프코스에서 우승한 뒤, 하루 만에 다시 진주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부상을 딛고 4년 만에 다시 찾은 남강마라톤은 그에게 늘 설레는 대회다.

권씨는 “코스가 워낙 좋아 마라톤하기에는 최고의 명품 코스다. 벚꽃과 개나리를 배경으로 달릴 수 있어 올 때마다 즐겁다”라며 “스스로 즐겁다고 생각하니 컨디션도 더 올라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틀 연속 대회 출전에 피로감이 느껴질 법도 했지만, 시민들의 응원이 마치 페이스 메이커처럼 그를 계속해 달릴 힘을 북돋워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진주시민들의 응원이 참 좋았어요. 선수들이 달려올 때 ‘화이팅’ 하며 힘을 북돋워주는 목소리가 전국 어느 대회보다 큰 것 같아요. 그 따뜻한 정서 덕분에 더 힘내서 달릴 수 있었습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