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 우승 오봉란씨 “나만의 속도로 환갑까지 풀코스 뛸 것”

3시간 24분 34초 기록

2023-03-26     백지영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이 아닐까요?”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3시간 24분 34초 만에 2023 남강마라톤대회 결승선에 들어선 여성 풀코스 우승자 오봉란(52·진주)씨는 겸손했다.

매년 진주남강마라톤에 출전했지만 그간 4~5위 정도에 머물렀던 탓에 올해 대회 역시 시상에 대한 기대 없이 출전했던 그다.

목표로 삼았던 개인 기록 경신은 물론 진주에서 흔치 않은 여성 풀코스 우승까지 달성하자 함께 출전한 진주마라톤클럽 동료들에게서 축하가 쏟아졌다.

오씨는 지난 2014년 마라톤을 시작해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달림이다.

그는 “운동을 시작해보려고 경상국립대 평생교육원에서 마라톤 배우기 수업을 들은 게 계기가 됐다”며 “나름 잘하고 즐거웠던 만큼 평소 아침저녁으로 10㎞ 정도, 스트레스를 푸는 정도로 뛰고 있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2위 선수와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했던 그는 결승선을 7㎞ 앞둔 지점 마지막 추에 성공하면서 1위 자리를 굳혔다.

우승의 짜릿함을 맛봤지만 그의 목표는 여전히 ‘또 다른 우승’보다는 ‘꾸준한 풀코스 완주’다.

“남자와 달리 여자들은 무릎 부상의 위험으로 나이가 들면 하프 코스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아요. 무리하게 속도를 내는 대신 저만의 속도로 매년 꾸준히 풀코스에 출전해서, 환갑 때 진주남강마라톤에서 풀코스 100회 완주 잔치를 하고 싶습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