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이광선 “팀 승격으로 마음의 빚 갚을 것”

올 시즌 포부 밝혀...2019년 입단 첫 해 강등 아픔 겪어 시즌 전 경기 출전 리더 역할 톡톡

2023-03-27     정희성
경남FC 맏형이자 수비진을 이끄는 리더로 활약하고 있는 이광선에게는 팬들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

이광선은 지난 2019년 경남에 둥지를 틀었는데, 그해 경남이 강등되면서 큰 아픔을 맛봤기 때문이다. 그는 “제가 입단한 뒤 팀이 강등당하면서 팬들과 구단에 마음의 빚이 좀 생긴 것 같다. 올 시즌에는 꼭 팬들과 선수단, 프런트 모두가 꿈꾸는 승격에 닿을 수 있었으면 하는 게 제 개인적 목표”라며 “(김)범용이가 승격하면 팬들과 식사를 하고 싶다고 하던데 저도 숟가락을 좀 얹어서 함께 즐기고 싶다. 이 바람이 꼭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팀의 승격을 위해 이광선은 1989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며 선수단에 귀감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일까.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이광선은 올해 확실히 달라졌다. 지난 시즌 15경기 출전하는데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매 경기 선발로 나오며 수비진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이광선은 “지난 시즌에는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해 속상했다. 올해는 도전자의 자세로 겨울 훈련부터 열심히 했고, 코치진에서 그 점을 좋게 봐준 것 같다”며 “맏형으로 선수단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이 없진 않지만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은 생각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생각하면 저는 못난 후배였다”며 스스로를 질책했다. 그는 “형들의 조언에 조금 더 귀를 기울였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후배들에게 그런 점을 진솔하게 말할 때도 있다. 생각해 보면 어릴 때 책임감을 지니고 운동했는지 의구심이 든다. 무엇보다 형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게 아쉽다”며 “경남에는 가능성을 지닌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당장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매일 땀을 흘리며 인내한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올해 경남은 지난해와 비교해 수비력에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 충북청주와 경기에서 2실점을 했지만 골득실이 여전히 +6으로 좋은 공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이광선은 수비가 좋아진 비결을 묻는 질문에 “공격진에서 1차 수비, 중원에서 2차 수비를 거치면서 위험 요소가 줄며 실점이 크게 줄었다”며 “경남 입단 후 4년간 1골을 넣었는데 득점보다 수비가 단단한 팀이 될 수 있는 팀원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