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기생 ‘강담운’ 관광자원화 한다

금릉잡시 등장 명소 엮어 금릉로드 추진

2023-03-28     박준언
조선시대 기녀의 신분으로 뛰어난 문장을 자랑했던 지재당 강담운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김해 명승지가 관광자원화 된다.

강담운(姜澹雲)은 조선말기 고종 때 김해 관청인 분성관에 몸을 담아 활동했던 기녀이자 여류시인으로 개성 황진이, 부안 이매창에 결코 뒤지지 않는 시와 글씨 솜씨를 갖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일생과 마음을 담은 45수의 시집 ‘지재당고’를 남겼으며, 그중에서도 34수로 된 금릉잡시(金陵雜詩)는 김해의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하고 있다.

김해시는 ‘지재당과 금릉잡시’라는 역사 문화자원을 관광콘텐츠를 개발한다고 28일 밝혔다.

‘금릉’은 김해를 아름답게 이른 말이다. 금릉잡시에는 구지봉, 수로왕릉, 후릉(수로왕비릉), 파사석, 사충단, 연자루, 함허정, 만장대, 무척산, 분산, 불암, 영운동 등 김해의 문화유적지와 지명이 등장하며 19세기 당시의 풍경을 정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시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새로운 도보해설 관광프로그램 ‘금릉로드’ 도입을 하반기에 시작한다. 이 길은 1820년경 제작된 김해의 옛 지도(김해부내지도)의 길을 따라 걸으며 조선시대 김해를 떠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금릉잡시에 등장하는 객사 후원 내 연자루는 현재 연화사와 동상시장 자리로 지재당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 중 한 곳이다.

김해시는 역사적 장소와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관광자원을 창출하고 체험을 통해 관광객들이 재미와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4월 지재당의 시집 ‘지재당고’를 우리말로 번역한 ‘그대, 그리움을 아는가’의 저자 이성혜 교수를 초빙해 김해문화관광해설사를 대상으로 금릉잡시의 의미 등을 설명하는 교육을 실시한다.

박은숙 관광과장은 “지재당과 금릉잡시라는 고유의 자원을 김해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나아가 김해 원도심의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