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사봉 폐기물처리 사업 반려하라”

주민 100여 명 집회…삭발 투쟁 진주시 “피해 추정 후 결정할 것”

2023-04-10     정웅교
진주시 사봉면 일원에 폐기물을 이용해 재생유·콘크리트 타일을 생산하겠다는 두 업체가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자 인근 주민들이 삭발까지 단행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10일 사봉면 주민 100여 명은 진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사봉 산업단지 내 폐기물 처리업체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한다. 진주시는 사업을 반려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시에 따르면 진주에 위치한 두 업체는 시에 사봉 산업단지 내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 A업체는 폐비닐을 분해해서 재생유를 생산하기 위해, B업체는 남은 폐석고를 콘크리트 타일 등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 업체는 오는 24일, 5월 초께 각각 신청 결과가 결정될 예정이다.

주민들은 “폐기물 처리장이 들어서게 되면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이옥신, 라돈 등이 주민들에게 노출될 우려가 있고, 진주시가 사봉면 인근에 추진 중인 숲속의 진주, K-기업가정신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민 동의 없는 폐기물 처리장은 출입될 수 없다. 시는 사업을 반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을 마친 후 주민 2명이 삭발까지 단행하며 반대 의지를 내비치자, 오경훈 진주시의원은(도시환경위원) “주민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들이 있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주민들 동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다음 주에 열릴 도시환경위원회에서 전반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봉면을 지역구로 하는 최민국·정용학 의원도 이날 집회에 참여해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진주시는 관련 부서들과 논의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유출할 수 있다. 이에 주민들에게 얼마나 피해갈지 관련 부서들과 파악 중에 있고, 이후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웅교 수습기자 kyo1@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