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경남은행 ‘투 뱅크’ 체제 유지

빈대인 BNK금융 회장 기자회견 전산 통합 후 경영효율화 추진

2023-04-17     황용인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은 17일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통합 문제와 관련해 현재의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면서 금융당국과 협의해 전산 통합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빈 회장은 이날 오전 부산 본사에서 취임 한 달을 맞아 언론 간담회를 열고 임기 중 경영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통합과 관련해 “참 표현하기가 조심스럽고 어렵다”며 “일단 ‘투 뱅크’를 전제로 해서 서로 시너지를 내고 경영이 효율적이라는 이야기를 듣도록 서로 노력하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개 은행 통합과 전산망 통합은 별개”라며 “최소 1000억원 이상 낭비가 있는데 금융당국에서 공감한다면 비효율적인 전산망을 통합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빈 회장은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해 보험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디지털 금융과 블록체인을 연계한 신규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빈 회장은 “BNK금융이 9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총자산이 160조원인 대한민국 대표 지역 금융그룹으로 성장했지만, 은행과 증권은 있는데 보험이 빠져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미완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BNK금융이 자본시장법 위반에 따른 제재로 향후 4년간 신규 사업 진출이 막혀 있다”며 “그렇다고 손만 놓고 있을 수 없어서 인터넷 전문 손해보험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이마저도 어렵다면 해외에서 기회를 모색해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금융 전문가인 빈 회장은 기존 업무의 디지털화와 신규 사업의 디지털화 등을 추진해 BNK만의 차별화된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화폐 동백전, 블록체인, 디지털 화폐 등을 잘 연결하면 BNK의 차별화된 디지털 요소를 만들 수 있다”며 “부산은 블록체인 특구인 만큼 부산시와 잘 협조해서 BNK 특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울경 금융 판이 커질 것이고 부동산 PF 중심의 업무에서 벗어나 진정한 투자 은행으로서 탈바꿈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빈 회장은 “지난 12년간 그룹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이어져 왔다”며 “권한과 책임을 계열사와 임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바른 경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황용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