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기 후보자 “로봇랜드 정상화 플랜 3개월 내 제시”

도의회, 임용후보자 인사검증…전문성·준비부족 등 질타도

2023-04-19     김순철
최원기 (재)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 임용후보자 인사검증이 19일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에서 열려 로봇랜드 정상화를 위한 의원들의 다양한 주문이 쏟아졌다. 최 후보자는 3개월 내 정상화를 위한 플랜을 제시하겠다고 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진정성과 준비 부족, 마음가짐이 돼 있지 않다며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경제환경위원회는 이날 최 후보자에 대해 전문성과 리더십, 경영혁신 방안과 도덕성을 중심으로 후보자의 자격 검증을 실시했다.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로봇랜드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돼온 근본 문제와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로봇랜드 정상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냐”는 진상락 의원(창원1·국민의힘)의 질문에 최 후보자는 “테마파크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진 의원은 “가족이 있어야 안정화된다. 뼈를 묻는 각오로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권혁준 의원(양산4·국민의힘)이 현재 로봇랜드의 문제점과 핵심과제를 묻자 최 후보는 “한 가지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테마파크가 문제다. 핵심적인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형준 의원(비례·민주)의 “로봇산업 활성화를 위해 잘할 수 있는 복안은 없느냐”는 질문에도 테마파크 안정화가 우선이라면서도 정상화를 위한 뚜렷한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다.

상황인식이 제대로 돼 있지 않고, 진정성 및 전문성 부족도 지적 받았다.

권요찬 의원(김해4·국민의힘)은 “후보자로서 가장 급선무는 사업의 정상화지만 교과서적인 답변만 한다”며 “실망스럽다. 상황인식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 마음가짐도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최 후보자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3개월 정도 현황파악 후 성과를 내겠다”고 답변하자 권 의원은 “3개월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며 강한 압박을 주기도 했다.

허동원 의원(고성2·국민의힘)도 진정성 부족을 강하게 질책했다.

그는 “진정성도 안보이고, 전문성도 안보이는 것 같다. 미래의 성장동력이 로봇산업인데, 이 로봇산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로봇랜드 원장 후보자로 추천 받은지 2주 동안 고민하고, 대안을 갖고 와야 하는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문제를 진단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테마파크를 정상화하는데 3개월이라고 밝혔지만 돈을 어느 정도 쏟아부어야 정상화되겠느냐“는 허의원의 질문에 최 후보자는 “혁신은 어렵다. 콘텐츠 부분을 보면서 해야 한다. 업그레드해야 하지만 3개월은 플랜을 짠다는 것”이라며 앞서 3개월은 성과의 의미가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

유계현 의원은 “테마파크가 위탁운영되고 있는데, 앞으로 직접 운영할 의향은 없는지”를 질의했다. 최 후보는 이에 대해 “모든게 책임제를 둬야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책임감과 자신감을 갖고 운영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로봇랜드재단 원장 자리는 지난 1월 로봇랜드재단, 경남도, 창원시가 민간사업자와의 1000억원대 실시협약 해지시지급금 민사소송에서 패소해 그 여파로 전 원장이 사임하면서 3개월간 공석 상태였다.

김순철기자 ksc2@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