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우리 집 어떻게 꾸며볼까” 고민 이제 그만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상) 정리 전문가 정희숙 作 2000개의 집을 바꾼 노하우북

2023-04-23     경남일보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따스한 4월입니다. 이제는 겨우내 썼던 두꺼운 이불도 가벼운 이불로 바꾸고, 아이들의 봄옷도 새로 구매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쯤이면 많은 사람들이 집안 이곳저곳에 변화를 주기 시작합니다. 봄맞이 대청소라는 말이 대명사가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집안을 정리하는 시기인데요. 집안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꾸미는 것만큼 기분 좋은 것도 없습니다.

저는 오늘 ‘어떻게 우리 집을 꾸며볼까?’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 어떤 책을 소개해 드리면 좋을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조명만 바꾸어도 인테리어가 달라진다는 조명 관련된 책도 있었고, 인테리어 팁을 알려드리는 책도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 마음에 가장 와닿은 책이 있어 오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책은 정리 전문가인 정희숙 작가가 2000여 개의 집을 돌아다니며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쓴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라는 책인데요. 정희숙 작가는 공중파, 종편, 케이블 방송에 매년 수십여 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주부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정리 컨설턴트입니다.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라는 책 제목, 참 재미있지 않나요? 인테리어를 하려는 사람에게 정리를 하라니요? 그런데 더 재미난 사실은 여기서 말하는 ‘정리’라는 기준입니다.

일반적으로 정리란 눈에 단순히 필요 없는 것을 버리고, 안 보이게 물건들을 어딘가에 잘 넣어놓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희숙 작가는 진짜 정리는 물건을 버리고 눈에 안 보이는 곳에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이 가야 할 곳을 ‘정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큰맘 먹고 물건을 버리고 치워도 곧 다시 쌓이는 경험을 한 것은 바로 물건의 자리를 정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경우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일어나 극단적인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생각 없이 따라 하는 극단적인 ‘미니멀 라이프’는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희숙 작가는 극단적이 미니멀리즘의 ‘정리=버리기’에 의문을 가지고, 이 책에서 정리는 물건을 제대로 잘 쓰고자 하는 데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정리를 통해서 온갖 물건으로 둘러싸인 침실에서 안락한 꿈을 꿀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고, 잡다한 설거지 그릇만 넘쳐나던 주방을 당장에라도 요리를 하고 싶어지는 공간으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지내는 집에서 가족 구성원을 위한 독립공간을 만들고, 함께 누리는 공유 공간을 확보하며 가족 모두 만족하며 지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작가는 진짜 정리는 물건이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통해 사람을 위한 공간을 더 넓혀가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책에서는 단순한 정리 스킬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정리의 기본 원칙에 대해서 먼저 설명합니다. 어떤 원칙에 따라 물건들의 제자리를 찾아주는지, 어떤 순서에 따라 정리할지, 그리고 정리된 물건들을 어떻게 유지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수연 시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