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인들은 유리를 사랑했다’

대성동고분박물관 공주대와 출토유리 결과 공개 29일 서울대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서 발표

2023-04-27     박준언
금관가야 지배계층의 화려했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리가 마련된다.

김해시는 금관가야 귀족층의 집단 무덤인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고대 유리제품을 분석한 결과를 오는 29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에서 발표한다고 27일 밝혔다.

중국사서에는 가야인들은 금이나 은보다 유리나 옥을 더 선호했다고 기록하고 있을 만큼 당시 귀족층에게 중요한 물품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공주대 문화재분석연구실과 공동으로 지난 2020년 10차 발굴조사에서 무덤 62기 중 25기에서 출토된 약 6000점의 유리구슬을 확보했다.

두 기관은 출토 유리구슬 207점(목관묘 14기·목곽묘 13기)과 유리용기 추정 편 5점(목곽묘 2기) 중에서 144점은 비파괴, 68점은 시료 분석를 통해 고고학 자료와 비교했다.

특히 실체현미경을 이용해 유리의 형태적 특징을 정리하고 촬영 이미지를 바탕으로 이미지 분석 프로그램으로 유리의 색상, 크기, 형태 등 외형적 특성을 정리했다. 또 휴대용 X선형광분석기와 주사전자현미경분석기로 유리의 표면과 단면의 화학조성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대성동 유리구슬은 감청색, 자색, 벽색, 청록색이 중심 색상으로 주조기법과 늘린기법, 말은기법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대성동 유리구슬은 색상, 형태에 따라 제작기법과 화학 조성이 다르게 나타난다. 유리의 화학조성은 묘제에 따른 특징을 나타내는데 1~3세기대 목관묘는 감청색과 벽색의 포타쉬(칼륨)유리 조합인 반면, 4~5세기대 목곽묘에서는 감청색 포타쉬 외에 소다 알루미나계, 납-바륨계, 소다 식물재 등 다양한 조성이 확인됐다.

같은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용기 편-로만글라스 4점은 유리구슬과 다른 화학 조성을 보이며, 1점은 수정으로 확인됐다. 대성동박물관 관계자는 “출토된 나머지 유물도 시간을 두고 연구를 지속해 가야인들의 생활을 더 상세히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