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기 고려시대 절터 온전히 드러나”

창원 반송공원 주차장 ‘고려 절터’ 현장 공개 해동문화재연구원 “역사적·사료적 큰 의미” 고려 의종11년 명문기와, 회원현성과 연관성

2023-04-27     김성찬
창원 반송공원 주차장 확장구간 내 문화재 발굴현장이 일반에 공개됐다.

(재)해동문화재연구원(이하 연구원)은 27일 창원시 성산구 반림동 26-1번지 일원의 반송공원 주차장 확장공사 예정부지에서 발견된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절터와 현장에서 출토된 유적 일부를 일반에 공개하며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 지역은 ‘창원 반송동 추정유적지’로 지난해 11월 진행된 참관조사에서 소성 유구 1기가 확인돼 예정 공사를 중지하고 표본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올해 1월부터 정밀조사에 착수해 이날 현장설명회가 열렸다.

확인된 유구는 건물지 3동과 마당, 건물기단, 석축 4기, 계단지(추정), 담장지(추정), 아귀통(청수통) 1기, 석등 1기, 기와가마 1기 등이다. 건물지는 마당을 중심으로 북쪽과 동쪽, 서쪽에 각각 위치한다. 건물지 내부에서는 온돌시설과 아궁이도 확인됐으며 마당 중앙에서는 석등이 출토됐다. 현재까지 발굴한 유물은 통일신라시대 편구병과 고려시대 상형청자(청자구륭형연적), 도기병, 여말선초 상감청자 등이다. 특히 고려 의종 11년(1157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명문기와는 마산 회원현성에서 출토된 명문기와와 시대적·지리적으로 깊은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출토유물을 통해 유적의 존속시기를 9세기 말(통일신라 말)에서 14세기 말께로, 유적의 중심연대는 12~13세기 정도로 각각 추정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 정도로 온전한 형태의 고려시대 절터가 나온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면서 “출토 유물을 비롯해 8층 석등으로 유추되는 기초석 등이 완벽한 형태로 남아 있는 점이나 석등 자리와 금당지 등과의 배치 구조 역시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점 등은 역사적으로나 사료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