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전문가야 정부지원금 타 줄게”

정부지원금 수억원 가로챈 30대 구속

2023-05-07     박준언
정부 창업지원금을 타주겠다며 보증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가로챈 30대 여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 여성은 자신이 경영 컨설턴트 전문가라며 허위로 작성한 프로필로 피해자들의 환심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해중부경찰서는 30대 여성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A씨는 정부 창업지원금을 받기 위해서 신청 금액의 30%를 보증금 명목으로 내야 한다며 4명에게서 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포털사이트에 자신을 컨설턴트, 심리상담 전문가, 커리어컨설턴트 등으로 소개하는 프로필을 등록하고, 각종 인터넷 신문에 소상공인에게 국가보조금 사업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성공한 컨설팅 전문가라는 허위 기사도 다수 게재해 범행에 이용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최대 3억9000여 만원의 손해를 봤으며 이 일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파산 선고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피해자들이 지원금을 요구하면 조금만 기다려달라거나 다른 정부 지원 사업이 있으니 다시 신청해보라는 식으로 회피하다 결국 덜미를 잡혔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실제로 경영에 관한 전문지식이 전혀 없었으며 가로챈 돈은 모두 개인 생활비 등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7명의 추가 피해도 확인돼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A씨가 운영한 블로그 폐쇄 조치를 요구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