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코로나19 엔데믹 선언에 대한 단상

정영효 논설위원

2023-05-11     경남일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6일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감소하면서 이에 따른 사망자와 중환자 수도 감소하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이에 미국, 일본 등 상당수 국가들이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세계적 유행)에서 엔데믹(endemic·감염병 주기적 유행)으로의 전환을 서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팬데믹 상황이었던 우리나라도 11일 엔데믹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한때 하루에 20만명에 가까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3년 간이 거의 공포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확진자 수가 하루에 2만명 안팎으로 급감했고, 사망자나 중환자 수도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도 팬데믹 상황에서는 완전히 벗어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이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한 실내에서의 마스크 의무 착용도 해제됐다. 다음달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되고, 확진자 격리 기간도 7일 의무에서 5일 권고로 바뀐다. 사실상 일상이 거의 회복된 것이다.

▶그렇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선 안된다. WHO는 코로나19가 계속 변이를 만들고 있고, 새 변이로 인해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할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엔데믹 전환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상황이 아니다. 코로나19는 항상 경계할 필요가 있다.
 
정영효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