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작은 학교’ 증가가 빚어낼 경남의 암울한 미래

2023-05-15     경남일보
초저출산으로 인한 ‘아동인구 절벽’의 직격탄이 경남교육계를 강타했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도내 초등학교 508곳(분교장 18곳 제외) 중에 33.2%에 해당하는 168개 학교가 ‘작은 학교’다. 중학교는 266곳 중에 19.5%인 52곳이, 고등학교는 192곳 중에 6.6%인 13곳이 각각 ‘작은 학교’다. ‘작은 학교’는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학교를 말한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아동이 감소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경남의 감소가 가장 심각하다는 것이다. 경남의 ‘작은 학교’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작은 학교’는 전국 6163곳 중에 1362곳으로 평균 22%다. 초등학교 10곳 중 2곳이 ‘작은 학교’다. 하지만 경남만은 10곳 중에 3곳이 ‘작은 학교’로 전국 평균보다 무려 11%나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더 걱정스러운 것은 도내에서 ‘작은 학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그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데 있다. 소규모 유치원이 급증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도내에서 유치원아 수가 9명 이하인 유치원의 경우 2020년 159곳에서 2021년 178곳, 2022년 198곳으로 늘더니 올해는 총 223곳까지 증가했다. 3년 전보다 71%가 넘게 늘어났다. 유치원생 급감은 곧 초·중·고등학생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단순히 ‘작은 학교’ 증가 문제로만 봐선 안된다. ‘작은 학교’에서 학생 수가 더 줄어들면 분교, 폐교로 이어진다. 학생 수 감소에 따라 학교가 폐교되면 지역의 활력이 약화되고, 종국에는 지역소멸로 이어지는 엄중한 문제인 것이다. 이대로면 경남이 소멸될 수 있다는 뜻이다. ‘작은 학교’ 증가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경남이 가장 심각한만큼 경남이 가장 먼저 소멸될 수 있다. ‘작은 학교’ 증가 문제는 도내 자치단체와 교육청, 도민들 모두가 심각하게 인식해야 할 중차대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