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학생 진로지도, 명리학을 활용해보자

강호경 수정초등학교 교장

2023-05-30     경남일보


명리학은 주(周)나라 때부터 약 3000년 이상 이어온 주역에서 파생된 학문 중 하나로 인간의 성격, 운명, 직업, 결혼 등을 판단하는 빅데이터 학문이라 할 수 있으며, 주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인기 있는 학문 중 하나이다.

명리학은 개인이 태어난 년, 월, 일, 시간을 기준으로 네 개의 기둥과 각 기둥의 2개 글자가 더해져서 팔자(八字)라는 것을 만들어내고, 이를 토대로 인간의 인생을 분석하며 삶의 길흉화복을 전망한다.

명리학은 운명학(運命學)이다. 운명(運命)에서 운(運)은 돌며 회전한다, 움직인다는 뜻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정해져 있거나 고정되어 있다는 숙명론(宿命論)과는 다르다. 명리학은 운명을 피할 수 없고 주어진 대로 살아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주어진 사주팔자의 각 요소와 패턴를 활용하여 최대한의 삶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학문으로 규정할 수 있다.

명리학은 인생의 기본 설계도와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한다. 주어진 사주팔자를 통해 개인의 성격과 재능, 특기, 삶의 조건과 환경을 알 수 있고 그에 따른 공부 방법과 적합한 직업을 추천할 수 있다. 또한, 인간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나 그에 대한 대처방안도 제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독립심과 자립심이 강한 비겁의 별을 가지고 태어났고 강인한 의지와 리더십이 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이러한 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을 추천할 수 있으며, 손재주가 있고 창의력과 예술적 감각을 발휘할 수 있는 식상의 별이 두드러진 경우, 창작, 제작, 미술표현, 음악연주, 언론방송 등과 관련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명리학은 개인의 운명에 따라 특정 시기에 어떤 직업이 더 적합한지도 알려줄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직장을 다니다가 특정 시기에 사업을 시작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예측되면 그 시기에 창업을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에 MZ세대들은 첫째, 불안한 미래에 위안을 얻기 위해 둘째, 스트레스와 고민을 덜기 위해 셋째, 취업과 진로 변경을 위해 인터넷 명리학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한 성격, 심리, 기질 등 개인의 특성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정신의학과 통합적이고 입체적으로 개인을 이해하는 명리학을 접목하여 상담하고 치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현재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진로지도를 위해 MBTI 성격유형 검사, Strong 진로적성검사, 직업적성검사, 진로성숙도 검사, 직업가치관 검사, 직업흥미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중학교에서는 자유학년제를 시행하여 진로상담, 진로탐색을 위한 다양한 진로체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학 진학 후 진로를 변경하는 경우가 많아 시간적, 경제적으로 엄청난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명리학을 진로지도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