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관 유치·산단 활성화가 문산 신규 택지 성공 관건

2023-07-03     경남일보
최근 정부가 진주시 문산읍 소문리, 삼곡리, 옥산리 일원 141만㎡(43만평, 여의도의 약 0.5배)에 6000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까지 지구지정을 완료하고, 2027년 착공, 2028년 분양을 거쳐 2030년 말부터 입주를 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택지 부족에 시달리는 진주지역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지정된 택지지구가 진주혁신도시와 인접한 지역이어서 지역민의 기대치가 높다. 새로 유입될 사람들이 교육과 문화, 소비여건이 잘 조성된 진주혁신도시와 인접한 이번 신규택지를 선호할 것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진주혁신도시가 성공적으로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상황에서 신규 택지는 진주혁신도시 바로 인접해 조성되는 만큼 향후 긍정적으로 지역을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신규 택지의 성공이 100% 보장된 것이 아니다. 항공산단이 활성화되고, 2차 공공기관의 진주 이전과 항공우주청의 사천 유치 등과 함께 교통망 확충이 전제될 때 신규 택지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규 택지는 사실상 진주와 사천지역에 들어설 예정인 항공산단과 2차 공공기관, 항공우주청의 배후주거지로 조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항공산단이 제대로 활성되지 않고, 2차 공공기관과 항공우주청이 유치되지 않을 경우 실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새로운 인구의 유입이나 증가 없는 신규 택지 조성은 자칫 도심 공동화를 더 심화시키고,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초래하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결국 문산읍 일대에 조성되는 신규 택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항공산단 활성화와 2차 공공기관의 진주 유치, 항공우주청의 사천 유치가 관건이다. 진주시와 사천시가 여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산 택지 성공 외에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2차 이전 공공기관의 진주 유치와 항공우주청의 사천 유치, 항공산단의 활성화는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