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혁신도시 뉴트리아 예삿일 아니다

2023-07-31     경남일보
낙동강 하류인 김해와 창원특례시 일부지역에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는 뉴트리아가 진주의 혁신도시, 문산지역에까지 침범해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한번에 5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아 그 번식속도가 매우 빠른 것도 이 지역의 생태환경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한다.

최근 본보가 탐사보도한 바에 따르면 영천강의 상류댐은 물론 문산읍 신촌마을 부근과 금곡면 홍정교에서도 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지주민들은 이들의 괴음은 물론 육안으로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라고 말해 이미 광범위하게 번진 것으로 관측된다. 주민들은 이미 가물치와 메기, 꺽지 등 토종어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토종 보호동물인 수달과 먹이사슬을 공유할 정도로 그 피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뉴트리아는 세계100대 악성외래종으로 선정될 정도로 생태계를 교란하는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다. 남미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는 모피 생산을 목적으로 들여와 지금은 낙동강 하류에 자리잡아 점차 그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국가와 김해, 창원특례시 등이 뉴트리아의 생태교란을 막기 위해 마리당 2~3만원의 보상금을 걸고 포획에 나서고 있지만 성장과 번식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점차 그 서식범위가 확대되고 피해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진주혁신도시에 터잡은 것도 그 같은 생태교란으로 볼 수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보호종인 수달이 먹이사슬에 밀려 영천강을 떠날 것이라는 우려가 그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더 늦기전에 ‘늪지의 무법자’로 불리는 뉴트리아 박멸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 자칫하면 낙동강 하류가 뉴트리아의 새로운 서식환경으로 변해 기정사실화된 전례를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뉴트리아의 혁신도시 생태 적응과 번식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김해시와 창원특례시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전방위적인 대대적 박멸작업에 나서길 촉구한다. 늦을수록 뉴트리아의 서식이 그 범위를 넓혀 기정사실화 될 것이다. 뉴트리아의 구제는 수달보호와도 직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