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공무원노조-의령군의원 갈등 격화

공노조, 서명지 전달위해 의회 방문 의장, 수령 거부·대화 요구도 묵살

2023-08-01     박수상
의령군의회 막말논란을 둘러싼 공무원노조와 군의원 간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경남일보 7월 12일 6면 보도)

전국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와 의령군지부는 1일 오전 막말, 폭언을 일삼은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군청 공무원들의 서명지를 전달하려 했으나 김 의장이 이를 거부했다.

이날 오전 11시 공노조 강수동 경남지역본부장과 강삼식 의령지부장 등 6명은 의령군의회 앞에서 서명지 전달식을 갖고 곧바로 2층 의장실을 방문했다. 의장실에 없어 힘겹게 복도에서 김규찬 의장을 만났으나 김 의장은 공노조 간부들의 서명지 전달을 외면한 채 “안 받아요” . “(전체 공무원 서명지) 받을 이유가 없지요”라며 사무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공노조의 끈질긴 대화 요청도 묵살한 채 자리를 떴다.

공노조는 김 의장의 면담을 요청하는 문서를 의회사무과에 전달하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양측 모두 강대 강 대결구도를 벌이고 있어 향후 면담일정은 어려울 공산이 크다

여기에다 공노조는 자난 11일 도내 지역 본부장과 시군 지부장 등 40여명이 참석해 군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의장과 오 의원의 막말, 폭언, 반말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가졌다. 또 군 청사와 읍.면 게시대에 두 의원의 막말 등에 대한 펼침막을 내걸었다.

하지만 노조 펄침막 등에 대한 맞대응으로 군청 주차장의 승합차량에 ‘정당한 의정활동을 방해하는 노조 협박을 규탄한다’는 펼침막이 10여일 가까이 내걸렸다.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공노조 경남지역본부와 의령군지부 조합원들은 서명을 통해 막말사건 당사자의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공노조는 서명을 통해 의령군의회 해당 의원들은 30분이 넘는 시간에 걸쳐 고성과 반말, 막말, 폭언을 일삼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내가 니 한테 이야기 해야 하나!”, “어서 가져와! 가져 오라고!”, “ 어이~ 눈깔고” 등 의령군의회 의원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을 수 있겠는가?"라며 명백한 폭력임을 강조하고 군의원 당사자의 공개 사과를 할 때까지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강수동 경남지역본부장은 “군의회가 (막말·폭언) 본질을 흐리는데 조만간 폭언·갑질 음성파일을 검토해 기자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