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성 더한 문인화, 목련 향기로의 초대

초우 유상숙 ‘목련화에 취하여’展, 21일까지 서울 종로 경남갤러리

2023-08-16     백지영
전통적인 문인화에 현대적 표현법을 가미해 현대 문인화의 길을 제시하는 전시회가 서울 경남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초우 유상숙 작가는 16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 경남갤러리에서 개인전 ‘목련화에 취하여’를 개최한다.

마음의 창을 통해 투영된 작가만의 심상적 색채로 작품의 주제를 표현해, 문인화의 전통 기법에 현대적 표현 기법을 가미해 새로운 모색을 추구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게는 가로·세로 35㎝의 작품부터, 크게는 150㎝×250㎝ 대작까지 목련화 작품을 비롯해 매·난·국·죽 등 현대 문인화 약 50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문인화 소재 뒤 편으로 채감 있는 스트라이프(줄무늬)가 그림자(섀도)처럼 자리 잡아 소재를 돋보이게 하는 점이 특징이다.

다양한 문인화가가 참여하는 단체전에 가도 그의 작품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초우 특유의 표현법으로, 작가 스스로 ‘새도스트라이프’라고 명명한 기법이다.

목련이나 매·난·국·죽 같은 소재를 기운생동(천지 만물의 생생한 느낌을 생생하게 표현한 것) 하게 하거나, 강한 충돌로 작품의 완전성·성실성을 보완해 현대 문인화의 새로운 길을 제시해 보려는 고민을 담은 표현법이다.

작가는 “작품 속 ‘섀도스트라이프’는 주관적 해석과 지필묵을 통해 이미 나타난 형상이나 미적 대상을 화면에서 더 돋보이게 한다”며 “문인화가 표현하지 못하는 사물의 전체적 느낌과 소재의 생명력을 상징적으로 표출하려는 의도”라고 소개했다.

한편 초우 유상숙은 진주 출생으로 진주교대 미술교육학과 졸업 후 교편을 잡으면서 예술의 길을 함께 걸어왔다. 공직 은퇴 후 초우랑문인화연구회를 지도·운영해 왔으며, 현재 한국문인화협회 경남지회장을 맡는 등 활발한 작품 행보를 펼치고 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