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보도연맹·예비검속 사건 진실 규명

2기 진실화해위 결정…민간인 48명 유족회 “환영, 나머지도 완료되길”

2023-08-22     정웅교
한국전쟁 이후 진주에서 민간인이 군경에 의해 학살된 사건에 대해 진실 규명이 이뤄지자 진주유족회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는 최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에서 열린 제60차 위원회에서 ‘진주 국민보도연맹 및 예비검속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했다.

이 사건은 진주지역 민간인 48명이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했다는 이유 등으로 1950년 7월께 경찰에 의해 예비 검속돼 명석면 관지리(화령골 및 닭족골) 및 용산리(용산고개),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여양리(여항산)에서 집단 희생된 사건이다.

진실화해위의 조사 결과, 희생자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는 20~40대의 남성으로 한국전쟁 발발 후 군인과 경찰에 예비검속돼 진주경찰서 관할지서와 유치장, 진주형무소 등에 구금됐다.

이들은 1950년 7월경 진주경찰서와 육군정보국 소속 진주지구CIC(방첩대), 진주지구헌병대 등에 의해 진주시 명석면 관지리(화령골 및 닭족골)와 용산리(용산고개),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여양리(여항산)에서 집단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진실화해위는 유족들에게 정부는 공식 사과하고, 추모 사업을 지원하는 한편 유해발굴 및 안치 등 후속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진주유족회는 이 같은 사실을 접한 뒤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정연조 진주유족회 회장은 “1, 2기 진실화해위에 신청한 진실규명이 대부분 이뤄지고 있다. 남은 신청 건도 올해 연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진실규명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웅교기자 kyo1@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