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앞둔 벼, 혹명나방 피해 확산

장마 후 고온현상 지속에 병해충 발생 우려 커져 하동 농업인 “2차례로 부족…추가 공동방제 요구”

2023-08-27     김윤관
하동군은 총방제 면적의 92%에 해당되는 3517ha 규모에 벼 병해충 공동 방제를 2회에 걸쳐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혹명나방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이 병충해 방제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7일 군에 따르면 최근 장마 이후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벼 병해충 예찰 결과 혹명나방 성충과 유충이 다수 발견됐고, 질소과비답을 중심으로 벼 잎에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혹명나방으로 인한 피해 증상은 유충이 벼 잎을 길게 원통형으로 말고 그 속에서 잎을 갉아 먹어 표피만 남아 백색으로 변한다. 심할 경우 막엽 피해로 출수 불량, 등숙 지연, 수량 감소 등으로 이어지며 벼 잎 상단 60% 이상 피해 시 광합성 저해 등으로 수확량이 36% 이상 감소할 수 있다.

혹명나방 피해가 우려되는 군내 농가는 공동 방제나 개별 방제 후에도 성충과 유충 밀도가 높다면 7~10일 간격으로 1∼2회 작용기작이 다른 약제를 선택해 방제해야 한다.

군 관계자는 “긴 장마로 인해 비래해충 급증과 고온다습으로 병해충 발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공동 방제만으로는 미흡한 실정이므로 농가의 추가 방제가 필요하다”며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현장 예찰과 방제 기술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혹명나방 피해가 극심한 하동군 금남면과 고전면 지역 벼 재배농민들은 “2회에 걸쳐 벼 병충해 공동 방제를 실시했으나 최근들어 혹명나방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자 공동방제가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혹명나방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행정당국에서 추가 방제를 적극 지원해줘 피해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농촌 인력난과 고령화로 인한 부담을 해소하고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지난 7월 20일부터 2회에 걸쳐 총방제 면적의 92%에 해당되는 3517ha에 벼 병해충 공동 방제를 추진했다.

김윤관기자 kyk@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