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의료불균형 해소 나선 ‘경남 닥터버스’

2023-08-30     경남일보
코로나 여파로 중단된 찾아가는 마산의료원 무료검진사업(도민주치의 경남 닥터버스)이 9월 7일 산청군을 시작으로 본격 재개된다. 경남 닥터버스는 도내 보건의료서비스 불균형 해소를 위해 연말까지 안과, 이비인후과, 비뇨의학과 과목이 없거나 의료접근성이 낮은 14개 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경남 닥터버스는 월 3∼4회 1회당 50명 정도를 무료 검진한다. 산청군을 시작으로 9월에는 남해군·고성군·하동군, 10월에는 의령군·통영시(섬 지역)·함안군·사천시, 11월에는 합천군·창녕군·거창군·함양군, 12월에는 거제시·김해시 순으로 운영된다. 경상국립대학교병원 교수진, 마산의료원 검사 요원, 간호사, 행정요원 등 총 12명의 의료진이 14종의 의료장비를 탑재한 특수제작된 검진버스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검진 결과 유소견이 있으면 병원진료 안내 및 보건소와 연계해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경남 닥터버스는 전문 진료기관이 아예 없거나 부족한 농어촌지역 도민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 취약지역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경남 닥터버스는 공공보건 영역의 중요한 사업이다.

도내 농어촌지역의 경우 의료접근성이 매우 낮아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인구가 많지만, 마땅한 의료기관이 없어 합병증을 유발하는 사례가 많아 공공의료 사각지대로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이제는 생활불편을 넘어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으로 내몰린 형국이다. 실제 병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한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 미충족의료율만 봐도 그렇다. 경남의 미충족의료율은 2020년 8.4%(전국 1위), 2021년 7.2%(전국 2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시·군별로는 남해군, 함양군, 고성군, 함안군이 10% 이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나 도내 농어촌지역의 열악한 의료현실이 통계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닥터버스가 취약지역의 의료공백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공공의료기반 확충은 별론으로 하고, 재개된 경남닥터버스가 도민 의료불균형 해소에 기여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