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138] 서핑 (천융희 시인)

2023-11-09     경남일보


서프보드를 타고 바람을 가르는 서퍼

고도의 평형감각을 유지한 채

경사를 오르내리며

진분홍 슈즈를 신고 유유히

―천융희 시인


드림 소사이어티 (dream society)는 지식 정보 사회에 뒤이어 올 미래 사회를 말한다. 지금까지 사회는 사람의 지식과 이성, 합리성을 중시해왔다면, 앞으로는 직관과 감성, 상상력을 중시하게 된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물건을 소유하는 일에 집중해왔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개인의 성취와 자기표현이 중시되는 사회로 이동해갈 것이다. 예술가, 디자이너, 창의적인 전문가가 높은 평가를 받게 되며, 이들의 창의성이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동하게 된다. 롤프 옌센의 이러한 예견이 현실화한다면 앞으로 유능한 사람은 꿈꾸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근로자 중 연봉이 가장 적은 직업군에 속하던 시인도 이제 유능한 사람으로 대접받게 된다는 말이겠다. 상상력이야말로 시인의 자산이 아닌가. 진분홍 꽃송이를 서프보드로 치환한 시인의 능력을 보라. 서퍼가 된 나비 이야기라니. 이런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있는가 말이다. 시인·두원공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