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교급식은 진화하는가

2023-11-16     경남일보
요즘은 학교급식 아침 1000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원가에 크게 못미치는 가격이지만 이미 많은 대학이 시행하고 있다. 지자체와 대학이 비용을 분담하는 체제로 큰 호응을 얻어 점차 시행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질도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제는 학교급식이 학생 모집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경상국립대학교는 시험기간 중 100원 급식을 시행해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아침을 굶고 ‘아점’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유학생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학교급식이 진화하고 있다.

인제대학교가 지난 9일 랍스터를 300인분 한정으로 점심메뉴로 내놓더니, 16일에는 최고급 채끝살로 구워낸 스테이크를 사이드메뉴 블랙타이거와 샐러드 등과 곁들여 내놓아 학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300인분 한정 판매여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학교급식도 고급화되고 영양이 풍부한 급식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비록 CJ프레시웨이라는 대기업의 희생적 지원이 있었지만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이벤트였음은 부인할 수 없다. 경상국립대학이 100원 아침을 내놨을 때 누구도 지속가능을 점치지 못했지만 지금도 시험시간 중에는 시행하고 있다. 학교의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뿐만아니라 이제는 학교소개에도 등장, 신입생 모집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제는 학교급식도 진화해야 한다. 영양에 급급하는 단계를 넘어 맛과 격식은 물론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적정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단계로의 진화는 학교 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예산이 수반되는 프로젝트여서 학교와 지자체, 향토기업의 지원이 전제돼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대학이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발전에 구심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보면 당위성은 당연하다. 인제대학교의 시험적 시도와 경상국립대학교의 초저가 아침 제공이 성공적 학교급식의 단초가 되길 기대한다. 인제대학교의 파격식단 3탄은 무엇이 될지 사뭇 기대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