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 사천 경유·사천공항 확장해야”

박동식 시장, 원희룡 장관에 건의 우주항공청 설립 등에 대비 필요

2023-11-30     문병기
우주항공청 사천 설립을 앞두고 변화될 교통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대안들이 마련돼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남부내륙철도 사천 경유와 사천공항 확장, 그리고 합천~진천간 고속도로 기점 연장 등이다.

이같은 지역현안에 대해 박동식 사천시장이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지난 29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남해안 관광벨트를 찾는 관광객들의 접근성 개선과 우주항공청 설립에 따라 각종 국제회의와 행사 등이 많이 열릴 것에 대비해 KTX가 사천을 경유할 수 있도록 남부내륙철도의 노선 조정을 건의했다.

현재 사업 적정성 재검토 중인 남부내륙철도는 1966년 정부에서 기공식까지 마친 김삼선(김천~삼천포)에 기초한 것으로, 2019년 대정부 질문 시 국토부 장관이 사천 경유를 국민 앞에서 약속했으나 결국 사천이 제외돼 크게 논란이 된 바 있다.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천공항 활성화방안도 제시했다.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사천공항 확장계획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항공국가산단 가동 및 항공MRO산업 활성화에 따른 관련산업의 부품 및 소재 조달, 완제품과 부품 수출 등 항공물류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신선농수산물의 판로개척 및 수출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사천공항의 확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천공항 확장계획은 지난 1986년에 건축돼 노후화가 심각한 현 공항청사를 연접지 매입, 계류장·화물터미널 확장 등을 통해 최소 국제선 비정기 노선이 취항할 수 있는 수준으로 높인다는 것이다. 여기에 B787, A350과 같은 중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기존 2.7㎞ 활주로를 3.4㎞로 700m 연장해 궁극적으로는 국제공항으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게 골자이다.

그리고 2021년 9월 발표된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에 반영된 합천~진천간 고속도로(연장 164.1㎞)의 기점을 사천시 삼천포항까지 연장해 줄 것도 건의했다. 고속도로의 기점이 삼천포항까지 연장된다면 국도3호선의 만성적인 정체를 완화하고, 발전소 출입 대형 화물차의 도심 진입을 차단해 주민들의 안전성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고속도로 개설은 이전보다 가까워진 남해안을 찾는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사천시 동지역과 남해군의 투자여건을 크게 개선해 민간의 대규모 투자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박동식 시장은 “우주항공청 설립과 연계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과 남해~여수 해저터널 개통으로 사천시를 비롯한 남해안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릴 것”이라며 “예측가능한 행정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경남의 균형발전으로 지방 소멸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서 많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