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화포천습지 찾은 ‘독수리떼’

2023-12-03     박준언
김해시는 한림면 화포천 습지 일원에 최근 400여마리의 독수리가 찾아와 먹이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김해시는 덩치가 큰 독수리가 사냥을 잘 못해 탈진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화포천 일원에서 독수리 먹이주기 사업을 하고 있다.

독수리는 천연기념물 제243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몽골, 티베트 등에서 서식하다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로 찾아온다.

올해는 독수리 서식지인 몽골의 기온이 높아 예년보다 늦은 11월 중순부터 화포천을 찾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개체수는 지난해보다 100여 마리가 늘어났다.

화포천습지에서는 독수리 이외에도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등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수천마리의 큰기러기떼, 청동오리 등 많은 철새들이 겨울을 보내고 있다.

김해시는 철새들이 안전하게 먹이활동을 하면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화포천습지 주변 농경지에 ‘생태계서비스 지불제계약’을 시행하고 있다. 생태계서비스 지불제계약은 경작자가 자신의 경작지에 볏짚 존치, 보리 재배나 철새 쉼터를 제공할 경우 보상을 해 주는 제도다.

김해시 관계자는 “화포천습지는 우리 시의 소중한 자연자산이며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생태계의 보고로 잘 보전해야 한다”면서 “ 화포천습지가 겨울 철새들의 안전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