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딥페이크 선거’

한중기 논설위원

2023-12-06     경남일보
선거가 다가오면서 딥페이크(Deepfake)가 최대 이슈다. 내년 4월 총선을 치르는 우리나라 뿐 아니다. 2024년 대선을 앞둔 미국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2024년 선거는 이전 선거들과는 다른 방식의 ‘딥페이크 선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전용 툴을 이용하면 대중들도 손쉽게, 무료로, 1분 만에 뚝딱 제작할 수 있어서다.

▶심층학습(Deep learning)과 가짜(Fake)의 합성어답게 딥페이커는 못하는 게 없을 정도다.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에서 수갑을 차고 경찰에 체포되는 사진, 바이든 대통령이 트렌스젠더를 혐오하는 영상 등을 보면 딥페이크의 기술 발전을 실감할 수 있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나날이 정교해지고 있다.

▶국회 정개특위는 지난 5일 선거일 90일 전부터 딥페이크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내년 4월 10일 총선이 치러지는 걸 고려하면 1월 11일부터 딥페이크 선거운동이 금지된다. 미국 연방선관위도 딥페이크가 내년 선거판을 흔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딥페이크 가짜뉴스 규제 검토에 착수했다.

▶선거 캠페인에서 AI는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유권자에게 귀중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선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잘만하면 강력한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다. 단, 긍정적인 목적으로 활용되느냐가 관건이다. 규제만으론 부족하고, 미디어리터러시가 더해져야 딥페이크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다니 국민하기도 어려운 세상이다. 한중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