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들이 초대하는 고전소설 낭독의 매력 '낭독을 보다'

경남·부산 극단 연출 3인…8~10일 김해문화의전당

2023-12-07     백지영
경남과 부산지역 극단들이 화려한 무대 세트나 동작 없이, 낭독으로 고전소설 본연의 매력을 전하는 낭독극 공연을 차례로 선보인다.

김해문화재단 김해문화의전당은 8일부터 10일까지 낭독극 공연 ‘낭독을 보다’를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개최한다.

‘낭독을 보다’는 경남과 부산의 연출가 3명이 소속 극단 배우들과 함께 고전 소설을 낭독극으로 무대화해 선보이는 실험적 프로그램이다.

낭독극은 일반적인 연극과 달리 무대 세트나 동작 없이 앉은 자리에서 펼치는 연기, 즉 낭독으로 작품을 선보여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연이다.

연극의 기본이 되는 희곡을 낭독 공연으로 무대화해 창작자와 배우, 관객이 함께 공감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공연은 연출가의 다양한 색채와 스타일이 묻어나도록 구성해 지역 연극인들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무대로 꾸려진다. 참여 연출가는 거제 극단 예도의 이삼우, 사천 극단 장자번덕의 이훈호, 부산 극단 아로새긴의 최용혁 연출이다. 모두 전국연극제 등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는 등 지역 연극계를 대표하는 극단과 연출가다.

먼저 8일 오후 7시 30분 극단 예도의 이삼우 상임 연출이 몰락한 미국 남부 귀족 블랑시가 여동생의 남편 스탠리와 대립하며 파멸하는 내용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테네시 윌리엄스作)를 선보인다.

이어 9일 오후 5시에는 극단 아로새긴의 최용혁 연출이 정체불명의 초대로 무인도에 모인 사람들이 차례로 살해되며 범인을 찾는 추리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애거사 크리스티作)를 무대에 올린다.

마지막으로 10일 오후 4시 열차에서 우연히 만난 여행객이 아내를 살해하기까지의 과정을 말하는 내용의 소설 ‘결혼’(레프 톨스토이作)을 극단 장자번덕의 이훈호 상임 연출이 낭독극으로 들려준다.

이태호 문화예술본부장은 “‘미완성의 완성형’인 낭독공연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과 재미, 감동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각 공연은 김해문화의전당 누리집(www.gasc.or.kr)에서 예매 가능하며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중학생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관련 정보 김해문화의전당 누리집·전화(055-320-1234).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