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달라지는 결혼풍습

이수기 논설위원

2023-12-12     경남일보
결혼의 시즌이 다가왔다. 은사나 직장의 높으신 분, 인생 선배 등 인품이 훌륭한 분을 주례로 모시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치렀던 것이 과거 결혼식 모습이었다. 현대는 주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축사, 덕담을 신랑·신부의 부모들이 하는 경우가 일반화됐다. 대신 신랑, 신부가 결혼 선서를 읽거나 준비한 다른 이벤트를 진행한다.

▶과거 결혼식은 하얀 면사포에 꽃을 든 아름다운 신부의 입장 때 보통 아버지가 딸의 손을 잡고 입장해 사위가 될 신랑에게 손을 건네주었다. 요즘은 신랑이 혼자 입장하는 것처럼, 신부도 혼자 입장 사례도 있다.

▶결혼생활은 험한 항해처럼 신랑은 키를 잡고, 신부는 노를 저어 사랑,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나서는 긴 여정 같다. 인생을 살다 보면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후의 이변같이 인생사도 항상 밝음과 어둠이 있다. 평생을 살다 보면 천둥이 칠 때도, 비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휘날릴 때도 있다.

▶학벌·인물·품성·됨됨이도 좋고, 능력 있는 부모 만나 경제력이 좋은 금수저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배우자감이다. 부모·자녀 관계 중심으로 이뤄진 혈연 중심의 가족 형태에서 ‘극한경쟁’으로 요즘은 아이를 낳지 않고 부부끼리 사는 딩크족도 있다. 결혼은 안 하면서 동거를 하고, 아이를 출산하는 가구 등 다양해지면서 결혼풍습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시대 흐름을 반영한 법·제도를 정비해야 할 때다. 이수기 논설위원